서현석
팻쇼: 영혼의 삼겹살, 혹은 지옥에 모자라는 한 걸음
Hyun Suk Seo
Fat Show: Soul Fat, Or One Step Short of Hell
‹Fat Show›는 한 평범한 듯 이상한 유괴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라진 꿀꿀이의 잘린 손이 퀵으로 배달된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꿀꿀이 가족들의 무의식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실체는 오히려 흐려지기 시작한다. 결국 남는 것은 불온하기 짝이 없는 질문들뿐이다: 무대 위의 상황은 어떤 사실을 나타내는가? 무대 밖의 어떤 현실과 결탁하는가? 연극이란 무엇인가? 무대는 무엇을 드러내는가?
‹Fat Show›는 연극이기는 하나 배우는 냉담하고, 수화는 나오지만 소통은 단절되며, 뮤지컬 같지만 무용수는 우울한 권태 속에서 허우적대기만 한다. ‹Fat Show›는 침묵을 배반한 무언극이자, 광대 없는 광대극이다. 삼겹의 고통을 직시하는 제식이다. (그래서 제목도 세 개나 된다.)
‹Fat Show›는 연극과 설치미술, 무용과 수화, 패션쇼와 사이코드라마의 간극에서 중간적으로 배유한다. 전통적으로 무대 위에서 극의 내용을 환영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무대 장치들은 설치미술의 개념으로 활용되어 관객을 공연의 일부로 끌어들이고, 연극의 전통적인 제4의 벽은 기형적으로 변형되어 관객들에게 연극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에게 음식은 제공되지만, 식욕은 이미 무대에 대한 의구심으로 변질되어 있다. 드라마는 공연 후 관객들의 손에 남는 상자 하나로 연장된다.
퍼포먼스 / 문학 / 뮤지컬 /
설치미술 / 텍스트 / 오브제
한국
4.2 목 8pm / 4.3 금 8pm
아르코시티대극장
관람료:
[R] 3만원
[S]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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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비디오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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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 연출 / 안무
서현석
무대디자인
조수현
무대감독
신은정
조연출
모현신 말자
미술
홍서연
조명
마선영
음향
한요한
영상
박성일
수화지도
최지은 한상우
음악
김시춘, 윤완식
출연
김예은 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다원예술 지원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