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Maria Jerez
크리스티나 블랑코
네모_화살표_달리는 사람
Cristina Bl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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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현대의 일상은 수 없이 많은 상형기호들의 홍수가 되었다. 간단한 이동으로부터 위기 상황시의 대처와 탈출, 기본적인 소통과 예의 등을 위해 인간은 항시 기호들을 읽어야 한다. 네모나 동그라미, 화살표, 평행선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즉각적인 지시작용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블랑코는 이들에 대한 습관적인 해석행위로부터 벗어난다. 아주 조금만의 벗어남이다. 하지만 그 작은 움직임으로 인한 파격의 폭은 놀랍도록 과격하다.
식상한 기호들의 의미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바이지만, 블랑코가 떠올리는 지극히 사적인 기억과 의미들 역시 친숙하다. 그러한 친숙함으로 인해 도리어 그녀가 갖고 노는 기호들은 낯설어진다. 기호작용의 머지않은 외곽에서 그녀가 벌이는 상황들은 오인이나 사고, 죽음이 아니라, 기억과 약속의 기묘한 뒤틀림이다. 몸과 언어간의 불온하고도 유희적인 교접이다. 결국 기표와 사실 간의 간격은 너무나 멀어지고, 그 환상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즉흥적인 재치는 현대인의 감성과 경험에 대한, 연극의 재현적 기능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경쾌하게 떠올린다.
스페인의 안무가 크리스티나 블랑코에 있어서 무용의 원천은 아름다운 동작과 기교가 아닌 발상에 있다. 그녀의 동작은 현대인의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작은 소통들을 저항 없이 체득한 몸의 반향과 심술과 복수이다. 버스터 키튼이나 자크 타티와 같은 코미디 마스터들의 연기처럼 그녀의 신체 언어는 어리석음과 기발함의 묘한 간극을 마음대로 휘젓는다.
퍼포먼스 / 무용
스페인
4.6 월 8pm / 4.7 화 8pm
LIG L Space
관람료:
전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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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이바 메이어-켈러,
크리스티나 블랑코,
정금형
4.9 목 9pm
LIG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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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비디오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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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Performed by
Cristina Blanco
Production
Cristina Blanco
Support
IN-PRESENTABLE Festival 2004, kindly assisted by Aula de Danza “López Casero” de Alcalá de Henares
Lights
Inés Sarmiento
Photos
María Jerez
Thanks to
María Jerez, Cuqui Jerez, Jaime Conde Salazar and Extintores Caparros®. Special thanks to Juan Domingu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