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
제목이 부정확하게 시사하듯, 전시는 대체로 어떤 두 상태 사이의 구간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명확히 규정된 좌표 사이에서 풍부하게 발견되거나 생성되는 우연, 규칙, 변화의 양상이 전시 작품의 일관된 관심사이다. 기법 면에서, 2021년 신작들은 모두 ‘키노트 영상’ 시리즈에 속한다. 애플 키노트(파워포인트의 맥 버전)를 이용해 간단히 제작한 비디오 연작으로, 특별한 내러티브 없이 지나치게 느리거나 단조로운 화면들이 반복되고 중첩되며 예기치 않은 효과를 낳는다.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툴이 제공하는 기능, 관습, 한계를 이용해 만드는 일종의 반(反)동영상, 반(半)동영상 클립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