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위원회에서 규정한 아이덴티티 시스템이 이미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과제는 기존 아이덴티티에 새로운 ‘캐릭터’를 더함으로써 독자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일이었다.
새 시스템은 전용 활자체 ‘아르코 픽스’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픽토그램 스물여섯 개로 구성된 디지털 폰트로, 언어와 이미지의 경계를 흐리는 한편 미술관에 새로운 목소리를 부여하는 수단이었다. 적용 매체에서는 미술 관련 명언들을 아르코 픽스로 조판한 다음, 미술관의 기존 아이덴티티와 병치하는 방법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