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으로 구성된 SMSM은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는 응용 미술 집단’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1 출품작 에너지!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에너지 음료의 시각 언어와 신화를 다룬다.
작품은 몇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 음료 제품을 수집해 열량이나 질량, 인기도, 가격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배열했고, LED 화면에는 에너지 음료 제품 광고에 쓰이는 문구를 표시했다. 그리고 수집한 음료 77종을 한데 섞어 ‘슈퍼 하이브리드 에너지 드링크’를 만들었다.
비엔날레 개막 퍼포먼스로, 우리는 관객이 하이브리드 음료를 시음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시음을 원하는 관객은 시음 이후 어떤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
우리가 만든 혼합 음료는 ‘궁극의 파워 드링크’로 홍보했지만, 그 주장에는 물론 아무 근거가 없었다. 이 작업은 디자인이 어떻게 상상의 기능과 비이성적 기대를 자극하고 유지하는지, 그리고 전시회라는 맥락과 작가의 존재, ‘작품’이 취급되고 이야기되는 방식이 어떻게 그런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