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같은 대중 민주주의 체제에서, 주권자인 시민의 정치적 의사는 주기적인 선거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만, 더 일상적으로는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부터 주요 정당 지지도나 경제 전망과 같은 각종 사안에 관한 여론 조사가 민의를 표출하는 통로가 되곤 한다. 또는 적어도 그렇다고 믿어진다. 그리고 그런 여론 조사 통계에서 구체적인 개인의 생활이나 실존과 직결된 사안들은 2.7포인트나 47.4퍼센트 같은 수치로 환원된다.
「동적 정치적 추상」은 이처럼 추상화된 정치적 의견 수렴 결과를 한층 더 추상화해 역설적으로 감상자의 신체에 직접 작용하는 이미지를 만든다. 작품은 한국 갤럽에서 조사해 배포하는 주간 여론 조사 결과 그래프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얻는 광학적 환영들로 구성되며, 통계 자료에 따라 매주 업데이트되고 전시 기간에 꾸준히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