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활자 제조사 모리사와는 세계 각국에서 디자이너 열두 명을 초대해 ‘리거처’라는 공통 주제로 각각 2025년 달력 한 달씩을 디자인해 달라고 의뢰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달은 2월이었다. 다음은 작품 설명이다.
농담을 다른 언어와 문화로 번역하는 일이 가능할까? ‘좋은 이름’은 1970년대 초 한국의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처음 소개된 농담이다. 어떤 미신적인 양반이 늦둥이 아들의 만수무강을 위해 점쟁이를 졸라 ‘좋은 이름’을 지어 붙였는데, 역설적으로 이름이 너무 길고 모든 사람이 그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데 집착한 나머지 물에 빠진 아들을 제때 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농담에 관한 연구 작업의 일부로, 영어 번역은 두 번째 시도이다.
알다시피 문제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