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음악과 무용의 교차점에서, 시간 기반 설치와 라이브 퍼포먼스의 접점에서 주로 음악의 구조를 빌려 신체가 시간을 감각하는 방식을 면밀히 주시하고 치환해 온 작가는 보편적이고 위계적인 체계와 선(음악에서의 선율, ‘텍스처’)을 벗어난 오늘날의 덩어리적 감각을 ‘포스트텍스처’(post-texture)라고 명명하면서 동시대적 동시 감각을 새로운 언어로 사유하고 선언한다. (워크룸 프레스 웹사이트)

본문은 동시적이고 다성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시도한다. 오민의 글은 전통적 도서 디자인 관례에 따라 지면을 독차지한 채 한 쪽에서 다음 쪽으로 흐른다. 그러나 다른 필자들이 논의에 참여하면서, 본문은 세 갈래로 나뉘어 동시에 지면을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독자는 여백에 그어진 눈금을 단서로 개별 글을 따라가며 읽을 수도 있고, 이를 무시하고 여러 글을 세로로 관통하며 어쩔 수 없는 단절과 우연한 의미를 좇을 수도 있다. 표지는 속장에서 작가가 ‘포스트텍스처’를 규정하는 지면을 그대로 옮겨 보여 준다. 제목이 포함된 부분은 압연으로 강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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