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리처드 홀리스와 화이트채플 미술 갤러리의 협업에 관한 크리스토퍼 윌슨의 획기적인 연구서를 한국어로 옮긴 책이다. 원서 출판사인 하이픈 프레스의 책 소개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리처드 홀리스는 1969~73년과 1978~85년 두 차례에 걸쳐 런던 화이트채플 미술 갤러리의 전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니컬러스 서로타가 관장을 맡았던 두 번째 시기에, 미술관은 게오르크 바젤리츠, 안젤름 키퍼, 조지프 코넬, 필립 거스턴, 프리다 칼로와 티나 모도티 등 선구적인 전시회를 통해 런던 미술계의 전면에 부상했다. 홀리스의 포스터와 도록, 리플릿은 이처럼 새 영역을 개척하는 느낌을 전하는 한편, 실용적 그래픽 디자인의 대표가 됐다. 일정과 예산의 압박은 디자인 효과를 오히려 긴박하고 풍부하게 했다. 크리스토퍼 윌슨의 책은 모범적인 그래픽 디자인 연구서다. 책이 다루는 주인공의 정신과 어울리게, 능동적이고 열정적이며 미적으로 정교할 뿐 아니라, 정확도를 기하는 데도 철저한 책이다. 홀리스의 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디자인’은 명사이자 동사로 취급된다. (하이픈 프레스 웹사이트)

한국어판 디자인은 원서를 충실히 따른다. 도판의 크기와 배열은 사실상 원서와 같다. 속장 판형은 180 x 240밀리미터로 원서보다 10밀리미터 넓게 설정됐다. 원서와 전혀 다르게 디자인된 표지는 홀리스가 1982년에 디자인한 포스터 한 점의 세부를 실제 크기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