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can you do?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제16회 전시회 진동새와 손편지 출품작. 마치 필사본 한 편을 나누어 쓰는 중세 필경사들처럼, 참여 작가들은 SF 작가 김초엽이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쓴 동명 신작 소설을 한 문장씩 나눠서 10초짜리 동영상으로 시각화했다. 전시에서는 전체 줄거리나 앞뒤 맥락을 모른 채 무작위로 부여받은 문장을 나름대로 상상하고 해석해 만든 짧은 영상들이 집단 무의식적 영상 소설 한 편으로 이어져 상영됐다.

우리는 형식적으로 두 사람(최슬기 최성민)이 전시회에 각기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하나가 아니라—두 문장을 할당받는 데 성공했다. “별 수 있겠어?”와 “툭툭”이었다. 이야기에서 각기 어디에 위치하는 문장인지는 모르는 채, 두 작품이 거울처럼 상대를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어 영상 소설의 시간 축을 관통하는 일종의 ‘웜홀’이 되게 했다. 각 영상은 한 문장이 다른 문장으로 전환되는 여러 효과가 중첩된 결과를 보여 준다.

Tap-tap